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일부 반영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설 『선셋이태리파스타분식』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그리 무겁지도 않게, 그렇게 어느 새벽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처럼 5편의 단편소설들을 통해 우리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나지막이 내뱉는다. 단편 「골목길에 뜬 보름달」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첫 연애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며, 「Mazmur 22」 같은 경우 삶을 이어가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에 대한 저자의 시선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편 「선셋이태리파스타분식」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인생의 석양 무렵 기다림과 설렘으로 밤잠을 설쳤을 과거의 어느 날을 떠올리며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