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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사랑받아온 일본 추리소설이 또 있을까
독자 대망의 10번째 시리즈 출간


대표작 [이누가미 일족]을 비롯하여 [팔묘촌] [혼진 살인사건] 등 연이어 히트작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 그가 창조해낸 일본 제일의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최후의 사건으로 알려진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원제- 病院坂の首縊りの家)]이 출간되었다. 국내에서는 10번째 출간작으로,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가 이토록 꾸준히 사랑받아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975년 문학지 [야성시대]에서 연재를 시작, 근 2년 만에 완성된 이 작품은 끔찍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진한 비감이 여운으로 남는 역작이다. 단행본으로 출간되자마자 이듬해 영화화되었으며, 이후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출간 당시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몰락한 봉건 사회에서 나타나는 폐쇄성과 인간의 잔혹함을 그린 [악마의 공놀이 노래]나 [옥문도]와 달리 이 작품의 배경은 근대화로 향하는 50년대 일본 사회다. 후기작품인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에서는 암울한 현실을 냉철한 시각으로 풀어냈던 초·중기작품과는 다른 점들이 감지된다. 여성이 한 가문을 잊는 당주라는 설정, 재즈밴드 등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언급, 전통적인 지배계급인 지주나 귀족이 아닌 의사 가문이 사건의 중심이 된다는 점이 그렇다. '개화된 젊은이'를 더 이상 전통 사회를 붕괴시키는 위험 요소가 아닌, 서양 문물에 젖어 뿌리를 잃고 방황하는 신세대로 그리는 등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인간 군상을 묘사하기도 한다. 일본 문학사에 큰 획을 남긴 거장으로 평가받는 노(老)작가가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것을 작품에 반영, 본격 추리소설의 틀을 견지하면서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일본 사회를 꿰뚫어보았던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센 도도로키 경부와는 달리 60대가 되어도 변함없이 젊음을 유지하는 긴다이치 코스케의 모습은 작가의 이러한 태도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섬뜩한 요기와 비애가 공존하는
긴다이치 코스케 최후의 사건



3대째 의사를 배출해온 신흥 명문가 호겐 가(家)의 여주인 야요이.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아름답고 기품 있는 야요이의 유일한 자손인 유카리는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아가씨다. 정체 모를 남자에게 '유카리를 납치하였으며 목숨은 살려주지만 실컷 유린하다 돌려보내겠다'는 협박전화를 받은 야요이는 긴다이치에게 손녀를 찾아줄 것을 은밀히 의뢰한다. 그로부터 3주 후, 한 미모의 여성이 지금은 폐가가 된 호겐 가문의 옛 본가 '병원 고개 집'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어달라며 혼조 사진관을 찾는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되자 호기심이 동한 혼조는 긴다이치에게 그 부부의 사연을 조사해줄 것을 부탁한다. 기묘한 우연에 전율하던 차, '병원 고개 집'에서 한 남성의 잘린 목이 발견된다. 샹들리에에 매달아놓은 목 아래에 길게 늘어진 단자쿠(시를 적어놓은 종이), 그 처참한 형상은 마치 처마 밑에 걸어두는 '풍령' 같다. 며칠 후 유카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집으로 돌아온다. 두 사건 모두 미제로 남은 채 20년이 흐르고, 어느 날 긴다이치는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혼조의 다급한 연락을 받는데.......
요코미조 세이시의 대표작 중 하나로 반드시 언급되는 이 작품은, 복잡하고 비윤리적인 혈연관계, 명문가에 얽힌 오랜 원한, 다소 엽기적인 신체 절단 등 작가의 특징적 소재가 적절히 배치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변화하는 사회와 과거에 매몰된 개인에 대한 비애를 익숙한 요소, 즉 자신이 구축해놓은 추리소설의 틀 안에 풀어놓았다. 하지만 본작에서 놀랄 만한 트릭은 등장하지 않는다. 2권에서 선보이는 트릭 역시 범인 스스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참고한 것이라고 말한다. 범인을 밝히는 방식도 예전처럼 극적이지 않으며 후반에 덤덤한 태도로 진상을 서술한다. 그리고 더없는 슬픔을 남긴 채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다. 서글픈 분위기와 비극적 서사가 중심을 이루는 이 작품은 '독자를 떠나는 긴다이치의 마지막 인사'이기도 하다. '병원 고개 집' 사건이 일어나고 20년 후, 사회는 변하고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되었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긴다이치의 마지막 사건에서 이러한 일본 사회와 일본 추리소설의 변화를 슬프지만 여전히 희망적인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유달리 가슴 울리는 여운을 독자에게 안겨주고 있다.

"너희 모두 이 잘린 머리의 저주 받으리!"


사진관을 운영하는 혼조는 미모의 여인에게 기묘한 부탁을 받는다. 한 여자가 목을 매어 자살한 후 폐가가 된 '병원 고개 집'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어달라는 것. 호기심이 동한 혼조는 긴다이치에게 내막에 관한 조사를 의뢰한다. 마침 '병원 고개 집' 여주인의 부탁으로 납치된 손녀를 찾고 있던 긴다이치는 기막힌 우연에 놀란다. 그러던 중, '병원 고개 집'에서 처참한 형상을 한 남자의 머리가 발견되는데.......

개화기에 탄생한 신흥 명문가에 얽힌 원한과 저주. 여전히 봉건적인 사회에서 추악한 욕망으로 인해 곪아가는 사람들. 20년간 긴다이치 코스케를 괴롭혀온 망령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명탐정의 마지막 여정을 속도감 넘치는 필체로 그려낸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역작.

긴다이치 코스케에 대해서


국내 독자에게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은, 소설이 아닌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때문이다. 일본에서 6백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의 주인공 '김전일(일본 명- 긴다이치 하지메)'은 I.Q. 180을 자랑하는 고등학교 2학년 천재 소년탐정. 김전일은 사건을 해결하기 직전, "명탐정이신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라는 대사를 반드시 외치는데 이 할아버지란 바로 일본의 국민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를 가리킨다. 만화 설정상 김전일은 긴다이치의 외손자인 것이다. 긴다이치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저작한 소설의 주인공으로, 1946년 [혼진 살인사건]에 처음 등장한 이래 장?단편을 포함(아동물, 패러디 제외), 총 77편의 작품에서 활약하였다.
어수룩한 외모와 초라한 차림새, 그러나 뛰어난 추리력의 소유자인 그는 특유의 인간적인 면모로 일본 독자를 사로잡았다.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거의 50년 전 인물인 긴다이치를 불러낸 것, 또한 이러한 설정이 매우 환영받았다는 것은 긴다이치가 시간과 세대를 초월해 일본인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추천사 TOP

요코미조 미스터리의 집대성. 이것을 능가할 작품이 있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 모리무라 세이치 / '인간의 증명' 작가

반드시 읽어야 할, 인류 모두를 위한 명작.
- 아야츠지 유키토 /'어나더' 작가



목차 TOP

제 2 부 전생의 장

제 1 편
제 2 편
제 3 편
제 5 편
제 6 편
제 7 편
제 8 편
제 9 편
제 10 편

부연

작품 해설_장경현(추리소설 평론가)













저자소개 TOP

요코미조 세이시 [저]

1902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구제국오사카약전을 졸업하고 가업인 약국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작품 투고를 해오다가 1926년 일본 추리소설계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권유로 하쿠분칸(博文館)에 입사,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신청년] [탐정소설]의 편집장을 역임하였고 1932년에 퇴사한 후 전업작가의 길을 걸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추리소설 전문지 [보석]에 발표한 [혼진 살인사건]으로 제1회 탐정작가클럽 상 장편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문예춘추]에 역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로 선정된 [옥문도]를 비롯하여, [이누가미 일족] [팔묘촌] [여왕벌] [악마의 공놀이 노래] 등의 명작을 차례로 발표하였...

정명원 [역]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 옮긴 책으로 [이누가미 일족] [팔묘촌] [백일홍 나무 아래] 등이 있다. 아이 때문에 동종요법을 만났고, 클래식 동종요법을 가르치는 해외 온라인 코스로 공부를 시작했다. 동종요법 서점을 뒤지다가 우연히 유이 토라코 선생의 책과 동영상을 발견했고, 그녀의 ZEN 메소드에 흥미가 생겨 일본 동종요법 학교인 CHhom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그 어떤 동종요법 서적보다 오르가논을 준수하는 한편, 과거 동종요법 대가들의 모든 방법을 존중하고 받아들여 진화하려는 유이 선생의 정신과 노력을 존경한다. 일본 CHhom에서 패밀리 호메오파스 코스, 이너차일드 테라피스트 양성코스를 거쳐 현재 프로페셔널 호메...